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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 / 경춘선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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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젝트명
  • 경춘선 숲길
  • 연도
  • 2016
  • 위치
  • 서울 노원구 공릉동
  • 작업범위
  • 기본설계, 실시설계
  • 발주처
  • 서울시
  • 2010년 서울과 춘천을 이어오건 철도인 경춘선이 복선전철화 되면서 성북역에서 갈매역까지(약 8.5km) 노선이 바뀌어 운행이 중단이 되었고, 폐선이 된 기차길은 쓰레기와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았다. 이에 서울시는 공원화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2013년 첫 마스터플랜을 구상하게 되었다.
     
    경춘선은 우리 근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철도는 대부분 자원강탈의 목적으로 일제에 의해 건설되었으나, 경춘선은 춘천상인들이 중심이 되어 우리민족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진 매우 고귀한 근대문화유산이자, 살아있는 역사이다.

    이에 공원 설계의 핵심은 철길을 대하는 태도였으며 더불어 철길로 인해 그동안 고통받았던 지역사회로의 환원, 그리고 도시적 맥락에서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풀어가는 것이였다.
    이에 철길, 철교 등 남겨진 근대산업시설은 물론 주변의 푸른 녹지틀까지 보존을 원칙으로 하고 공원은 지역주민들의 일상속의 공간으로 환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관입시키거나 방문객을 위한 새로운 조치는 최소화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경춘선에서 ‘보존해야 할 것’과 주민들에게 ‘되돌려 주어야 할 것’을 정하기 시작하였고 ‘기억과 꿈을 가꾸어 가는 경춘선 공원길 ’이 경춘선의 새 이름이 되었다.


    맨 처음 설계를 시작한 1구간은 경춘선의 폭이 겨우 12m 남짓 되는 단독주택지변으로 주차장에 대한 민원이 심한 곳이었다. 이 곳은 철도로 인한 개발이 멈추어진 지역으로 그 탓에 좁은 골목길과 얽혀있는 복잡한 마을의 구조였다. 그 래서 12m의 폭의 공지는 이 곳에서는 매우 소중한 마을의 땅으로 가치를 지닐 수가 있었다. 이에 우리는 주민들의 일상 속으로 공간을 환원시키기 위해 ‘마을의 뜰’을 주제로 벚나무와 살구나무 아래 계절초화와 향토초화로 정원을 만들고 지역주민들이 함께 가꾸는 작은 정원공간을 배려하였다. 그리고 철길변 숲길이 잘 남아있는 곳은 그 공간의 느낌을 강조하며 천천히 산책할 수 공간으로 돌려주었다.   

     다음 2단계구간은 중량천을 지나는 철교와 함께 공동주택지가 조성된 지역으로 폭이 40-50m로 주민들이 산책하던 잣나무수림과 철길변을 따라 텃밭으로 사용하전 구간으로 도시농업교육프로그램이 자생적으로 진행이 되던 장소였다. 약간은 넉넉한 땅에 무엇인가 디자이너의 욕심을 낼 법도만한 장소지만 최대한 지역주민들과 지역공동체의 소리에 귀를 기우렸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지역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커뮤니티정원과 생산정원이 주제가 되어 소소하게 공간이 만들어졌지만 2년이 지나고 올해 폭염 속에도 과실수와 텃밭의 채소들이 잘 자라고 마을의 풍경이 다채로워지고 있다. 그리고 중량천 산책로와 자전거길을 연결한 철교는 옛 모습을 최대한 살리면서 조성이 되어 경춘선의 향수를 간직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3단계구간은 화랑대역구간이다. 지역주민들의 생활권과 바로 맞닿아 있지는 않지만 산책하고 소풍을 즐기기 좋은 여가공간이다. 옛 향수를 고스란히 간직한 화랑대역사는 문화재로 보존하게 되었기에 그 주변의 플랫폼과 철길, 그리고 철길변의 숲 또한 그대로 보존하고 조금 여유로운 공터에 폐기차를 활용한 작은 북카페와 함께 마을의 행사와 위한 공간을 조성했다. 그래서 준공식에는 플랫폼이 무대가 되고 바로 옆 육군사관생들의 연주와 공연이 펼쳐졌다. 

     긴 시간이 지난 지금 이제는 철길공원 전체가 제모습을 갖추었고 철길변 마을의 풍경도 완전히 달라지고 마을공동체가 형성이 되었다. 철길변의 마을재래시장이였던 공릉동도깨비시장이 활성화 되고 철길변 카페나 상점, 문화시설이 생겨나고 철길변 마을텃밭에는 늘 채소와 꽃이 자라나고 마을 도시농업센타에서는 친환경농업에 대한 교육이 일어나고 예전의 화랑대역은 늘 행사로 바쁜 장소가 되었다. 설계 당시 너무 많은 반대에 부딪혀 힘든 부분들이 이제는 서로가 이해해 주니 정말 고마운 일이다.

    이렇듯 경춘선숲길은 도시 내 버려졌던 산업시설을 공원화로 통해 도시재생과 지역활성화의
    모범적인 사례로 매우 의미가 큰 프로젝트라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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